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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가스 웨딩 스냅 촬영연애 결혼 육아 이야기 2021. 5. 12. 00:02반응형
본 포스팅은 2015년 10월 기준으로 작성되었음
라스베가스에서 웨딩을 하는 김에 스냅 촬영까지 하기로 했다.
라스베가스에서 활동하시는 한국인 포토그래퍼가 있어서 그분을 통해 촬영하기로 했다.
촬영 장소는 어디냐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데 우리는 Strip에 있는 주요 호텔들을 돌며 약 2시간 정도 촬영하는 코스로 정했다.
당시 우리가 묵고 있던 벨라지오 호텔(Belagio hotel)을 시작으로 분수대 앞, Strip 거리, 호텔 패리스 (hotel Paris), 코즈모폴리턴(Cosmopolitan)을 한 바퀴 돌고 다시 벨라지오로 돌아오는 여정이었다.
스냅 촬영은 처음이라 사람들이 많은 거리에서 촬영하는 게 너무 어색하고 부끄러웠다.
더구나 웨딩드레스를 입고 촬영하니 '나 결혼해요'를 광고하는 격이라 시선 집중이 더 했다.
그래도 지나면서 'Conglatulation!'이라고 해주는 사람도 많고, 'Think one more time'이라고 조크를 날리는 사람도 있어서 경직된 마음이 조금 풀어지긴 했다.
역시 라스베가스라 촬영할 곳이 엄청 많다.
셔터가 저절로 눌러지게 만드는 어마한 사이즈의 호텔과 너무 예쁜 내부 디자인, Strip거리의 볼거리들, 라스베가스를 대표하는 거대한 스크린 전광판 등 눈을 여기저기 돌리기 바쁘다.
스냅사진은 보통 자연스러움을 담아내는 게 포인트라고 하는데 볼거리가 하도 많아서 이것저것 구경하니 사진이 자연스럽게 나올 것 같기도 하다.
(눈을 하도 굴려서 눈이 뒤집어진 사진도 꽤 나왔다 이론 ㅜ,ㅜ)
신랑이 과연 자연스럽게 잘할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웬걸.... 사진을 보니 나보다 더 잘한 듯 ㅎㅎㅎ
포토그래퍼가 특정 포즈를 요청할 때 엄청 부끄러워하더니 사진에는 엄청 자연스럽게 나왔다 ㅎㅎ
(우리 신랑 잘했쪄요 오구오구 ㅋㅋㅋ)
구두를 신고 2시간 촬영하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2시간이 꽤 길게 느껴졌고 한 바퀴 돌고 벨라지오 호텔에 가까워지니 발가락에 통증이 몰려와서 구두를 벗어던지고 싶은 심정이었다.
몸이 피곤하니 사진이고 뭐고 썩소가 지어지는 거 억지로 참았다 ㅋㅋㅋ
사진은 촬영 후 약 두 달 후에 총 340장을 받았다.
스냅사진이라 기본적으로 스튜디오 사진처럼 편집이 많이 들어가지는 않았다.
제일 맘에 드는 사진 30장 정도를 고르면 리터치를 해주고 그중 20장을 고르면 앨범으로 제작해서 한국으로 배달해 준다.
턱도 깎고, 팔뚝도 슬림하게 요청하고 싶었지만 스냅 촬영이라 무리한 요구는 하지 않았다 ㅋㅋ
그리하여 받은 사진들!!!
배경이 다 했네...
당시에 받았을 때는 포토샵이 많이 안돼서 막 이쁘다는 생각이 안 들었는데, 6년 더 나이 들어 이제 보니 그래도 저때가 young하고 그립다 ㅋㅋ
라스베가스 호텔은 주기적으로 내부 디자인을 바꾸는데 없어지기 전에 사진으로 담아와서 더 좋았다.
오늘과 같이 가끔 꺼내보며 추억을 되새기니 그날의 설렘이 다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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