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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스베가스에서 결혼 및 혼인신고
    연애 결혼 육아 이야기 2021. 5. 10.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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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2015년 10월을 기준으로 작성 되었습니다.   

     

    10일간의 미국 서부 로드 트립을 마치고 까맣게 탄 얼굴로 라스베가스에 도착했다. 

    이틀 후 결혼 및 스냅사진을 촬영해야 하는데 얼굴 다 타서 우째 ㅜ.ㅜ

     

    Marriage license 발급 받기

    결혼 증명서(혼인 신고서)를 받으려면 Marriage license를 받고, 이걸 들고 채플에 가서 결혼해야만 한다. 

    결혼식 당일 정신이 없을 거 같아서 나는 하루 전날 Marriage license를 받으러 Clark County로 갔다. 

     

    license 발급을 받기 위해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온 커플들이 길게 줄 서 있었다.

    발급 후 바로 결혼식을 하러 가기 위해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를 말끔히 차려입은 커플들도 꽤 보였다.

    다들 혼인신고를 앞두고 있어 그런지 표정들이 싱글벙글했다 ㅎㅎ

     

    신청서 작성하고 발급받은 license를 나오면서 재 확인을 했는데 아뿔싸!!

    내 영어 이름 철자 하나가 틀리게 작성됐다. 부랴부랴 다시 들어가서 수정을 요청했고, 다행히 추가 비용 없이 수정해 주었다. 

    License에 적힌 내용은 결혼 증명서에 고스란히 기재되고 이는 추후 배우자 비자 신청 시 여권에 기재된 이름과 동일하지 않으면 비자 발급이 거절되기 때문에 반드시 정확한 내용이 기재되어야 한다. 

     

    턱시도 렌트

    Marriage license 발급 후, 다음날 입을 신랑의 턱시도를 렌트하러 갔다. 

    예전부터 블랙보다는 네이비가 어울린다고 생각해서 이것저것 입혀봤는데 역시 네이비가 딱이다!

    패션은 잘알못인 우리 신랑이지만 좋고 싫음은 또 확실해서 밝은 컬러의 옷은 질색한다.

    살짝 캐주얼하게 흰 바지에 네이비 재킷은 어떠냐고 했더니 무조건 싫단다 ㅎㅎ 

    타이는 신랑이 목이 굵은 편이라 나비넥타이보다는 수직형의 실크 타이로 정했다.

     

    턱시도는 결혼식 당일 아침에 우리가 묵는 호텔 룸 앞으로 배달해주기로 했고, 결혼식 후 다음날 오후에 반납하는 걸로 했다.   

     

     

    !! Wedding Day !!

    헤어 메이크업받기

    식은 오후 3시 예정이라 충분히 아침잠을 잤다.

    헤어, 메이크업을 예약해 둔 한인 미용실 근처에서 간단히 미국식 아침을 먹고, 헤어샵으로 갔다. 

    오기 전에 헤어에 대해 카톡으로 상담을 하긴 했는데 이런저런 얘기는 안 해주시고 그냥 오라는 식으로만 해서 약간 불안하긴 했다. 

    내가 하고 싶은 헤어스타일은 내 머리 길이가 좀 짧아서 하기 어렵다고 하시고 비슷한 다른 스타일로 해주셨다. 

    신랑은 왁스로 머리만 살짝 세워주셨다. 외모에 전혀 신경 안 쓰는 신랑이라 이런 꾸민 모습 처음 봤다 ㅎㅎ

    흠~ 괜춘네 ㅋㅋ

    메이크업은 다른 선생님이 해주셨는데 웨딩 사진 촬영을 위해선 좀 진하게 화장해야 한다고 하셔서 맡기기로 했다..

    웨딩 메이크업을 처음 해봐서 너무 어색하기도 했는데, 당시 한국에서는 잘 안 쓰는 연보랏빛 쉐도우를 듬뿍 발라놓으셔서 헉.... 했다...

    맡겨달라고 해놓곤 90년데 메이크업을 해 놓으시다니....

    헤어는 그나마 괜찮았는데 메이크업이 너무 마음에 안 들어서 기분이 좋진 않았다.

    그냥저냥 마무리하고 예약할 때 말해주신 비용 지불하고 나왔는데 원장님이 갑자기 뒤에서 뛰어오시더니 팁을 주셔야 한다고 하신다...

    흠.... 맘에 안 들어서 팁을 안 준 건 데 따라 나오시면서 달라고 하셔서 좀 당황하긴 했다...

    이미 지불한 비용도 적은 금액이 아닌데 더 달라고 하셔서 좀 난감했지만 $10 더 드리고 왔다.

     

    Wedding Chapel에서 결혼식

    Chapel에 도착해서 사무실에서 관계자에게 웨딩 절차에 대해 들었다. 

    Marriage lisence를 건네주고 이후는 Marriage cerfificate 발급을 위해 본인들이 알아서 해주겠다고 했다. 

    Certificates 발급은 약 2주 정도 걸린다고 했고, 그즈음이면 우리는 라스베가스에 없으므로 우편으로 받는 걸로 했다.

     

    식장으로 이동하니 흑인의 목사님으로 추정되는 분이 나오셨고, 주례를 봐주셨다. 

    사랑의 서약을 하고 바로 결혼이 이루어졌음을 바로 선포하시고 악수하고 끝 ㅎㅎ

    진짜 5분 만에 식이 끝났다 ㅋㅋ

     

    Chapel 안에서 사진 몇 장을 찍고 밖으로 나와 사진 몇장을 더 촬영했다. 

    다시 사무실로 가서 촬영한 사진을 보여주면서 CD에 담아줄 테니 사라고 권유한다..

    사진값은 웨딩 비용에 포함되지 않았기에 별도 비용을 내야 한다.

     

    알다시피 외국인들 사진은 전혀 포토샵을 안 해주고, 얼굴이 시꺼멓게 찍히거나 상체 비율만 크게 찍은 사진이 많아 나는 사고 싶지 않았다. 굴욕적인 모습을 사진으로 간직하기가 싫어 ㅜ,ㅜ

    근데 신랑은 우리의 공식적인 첫 결혼식이니 기념으로 사자고 해서 할 수 없이 구매하고 말았다....

    사진값이 웨딩비용이랑 거의 맞먹다니.. 이런 도둑넘들....

     

    이렇게 우리만의 라스베가스 결혼식이 끝났다. 

    스냅 촬영까지는 시간이 좀 있어서 호텔에 돌아와 숨을 돌렸다.

    간단한 초고속 결혼이라지만 헤어랑 메이크업 받으러 아침부터 돌아다녔더니 엄청 피곤함이 몰려왔다.

    라스베가스에서 웨딩이라니!!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는데 순식간에 치러졌다 ㅎㅎㅎ

     

    나 이제 미국에선 품절녀구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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