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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혼반지는 각자 사자
    연애 결혼 육아 이야기 2021. 5. 13. 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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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을 약속한 커플들은 대개 주얼리샵에 같이 가서 반지 디자인도 보고 껴보면서 맘에 드는 걸로 함께 맞추는 게 일반적이다.

    우리 커플은 롱디중이었고 몇 달 후 휴가 때 만나 둘이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라 같이 반지를 고를 수 있는 여건이 안되었다.
    인터넷으로 쥬얼리샵 디자인을 공유하고 원하는 디자인을 톡으로 얘기하는 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내가 결혼 반지에 대해 전무해서 그런지 아님 원래 문화 차이인지 몰라도 고르면서 의견차가 있었다.

    신랑 말에 의하면 유럽 남자들은 대개 결혼반지로 플래티넘 반지를 한다고 한다. 플래티넘이 금보다 더 강한 재질이고 하나의 원소로 구성되어 있어 더 퓨어하다나....
    우리나라에서는 플래티넘을 백금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금이 섞인 하얀 금을 의미하게 아니다. 

    하얀 금은 화이트 골드이고, 백금은 사실 금이 하나도 섞이지 않은 전혀 다른 물질이다.
    처음 플래티넘이 들어왔을 때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를 백금이라고 불러 사용하는 바람에 금의 일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나 역시도 그래서 엄청 혼동했다. 

     

    백금 = 플래티넘

    하얀색 금 = 화이트골드

     
    요즘은 한국에서도 플래티넘 반지가 많이 나오지만 내가 결혼반지를 맞출 때에는 그리 흔하지 않아 플래티넘 반지 찾기가 쉽지 않았다.

    반지 디자인에도 많은 차이가 있었다.
    우리나라는 남자 반지라도 약간의 무늬나 디자인이 들어가는데, 유럽 남자들이 선호하는 반지는 아무 무늬도 보석도 없다. 

    당시 같은 사무실에 근무하는 프랑스 남자애가 있어서 물어봤는데 그 아이 역시 아무 무늬 없는 고철 덩어리 같은 반지를 하고 있더라 ㅎㅎ


    신랑 반지야 어쨌든 그러거나 말거나 상관없지만 문제는 내 반지였다.
    우선 플래티넘이라 한국에서는 디자인도 많지 않았고, 디스플레이된 건 아예 보지 못했다. 

    주문하면 만들어 줄 수 있다고 하는 업체는 몇몇 있었지만 직접 보지 않고 주문하기에는 좀 리스크가 있었다. 

     

    신랑이 보내준 웹사이트에는 맘에 드는 디자인이 없었다. 대부분 아주 기본적인 디자인이 많고, 한국에서 보던 뭔가 좀 예쁘고 아기자기한 맛이 없었다.
    더구나 나는 손가락이 작고 통통해서 얇은 반지를 찾고 있었지만 신랑이 보내는 준 웹사이트에는 얇은 반지가 없었다.

    몇 달을 플래티넘 반지를 찾아 다니다가, 결국 우리는 각자 원하는 반지를 사서 들고 오기로 했다 ㅋㅋ
    결혼반지는 평생 낄 거라 내가 원하는 걸 사는 게 낫겠다 싶어서 내 맘에 드는 걸로 골랐다.

    나는 플래티넘의 은색보다는 약간 색이 있는 걸 선호해서 당시에도 지금도 꽂혀있는 로즈골드로 골랐다. 
    영국은 대개 프로포즈 때 받은 반지랑 결혼반지를 같이 끼고 다니는 문화여서 그 반지에 어울리는 가드닝 반지 겸 얇은 줄의 반지로 골랐다.

     

     


    신랑은 전혀 의심에 여지없이 무디자인 플래티넘 반지를 들고 왔다 ㅋ


    누가 봐도 전혀 커플 결혼 반지 같지 않네 ㅋㅋ
    뭐 전혀 커플 반지 같지 않아도 내 맘에 들면 됐고, 의미는 부여시키면 되는 거다 ㅎㅎ

    이 반지 평생 끼고 행복하게 살자 신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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