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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국 임신] 한국과 다른 영국의 병원 시스템 - 초음파, 미드와이프 제도, 병원 예약, 의료 장비, 출산방법 차이
    연애 결혼 육아 이야기 2022. 6. 7.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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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1월 말,

    임신이 된 사실을 처음 알게 된 후,
    지금까지 약 6개월 간,

    임산부 생활을 하고 있다.
    영국에서 임산부로 병원을 다니면서
    한국의 병원 시스템과 많이 다른 점을

    공유해 보고자 한다.

    《임신 후 8주 전에는

    병원 진료를 받아주지 않아요》

    내 경우는 임신 후 약 5주 정도 지나
    임테기로 임신 사실을 확인했다.
    사실 확인 후 바로 GP에 전화를 해서
    진료 예약을 잡으려고 했는데,
    담당자가 8주 되는 주에

    미드 와이프 (Midwife) 예약을 해준다고 했다.

    8주까지 어째 기다리냐며

    그 전에 진료받아서
    임신 사실 확인 여부를

    알고 싶다고 했더니
    임테기 몇 개 더 사서 해보라며

    쿨하게 거절했다.
    그러곤 미드 와이프 예약은 무조건 8주는 되어야
    해 줄 수 있다고 한다.


    원하면 프라이빗 병원에 가서
    바로 초음파 진료를 받을 수 있지만
    진료비가 비싸기 때문에

    난 어쩔 수 없이 8주까지 기다림



    《임신부터 출산까지의 병원 진료 과정은

    미드 와이프를 통해 진행됨.
    산부인과 의사 혹은 전문의는

    특별한 이상이 없으면
    출산 날까지 얼굴 한 번 못 봄》

    영국에는 임신과 함께 한국에는 없는
    '미드 와이프'라는 사람이 등장한다.
    미드 와이프는 임신과 출산에 대한
    전문적인 교육을 따로 받고
    자격증도 있어야 하는 전문직이지만
    산부인과 의사나 간호사 수준의

    메디컬 한 지식은 없는 직업군이다.
    임산부와의 만남은

    미드 와이프가 모두 담당하고,

    필요한 검사나 진료를 병원과 연계하여

    원만한 출산을 돕도록 한다.

    하지만 미드 와이프가 모든 걸 알아서

    해 주지는 않는 거 같고,

    미드 와이프 실수로 진료가 꼬이는 경험을

    더러 하게 되니

    정확하게 묻고 확인해야 하는

    마음가짐을 가질 것!



    8주 차에 병원 진료 예약이 잡혀서
    기대하는 마음으로 미드 와이프를 만났다.
    기본적인 키, 몸무게 등을 재고, 소변 검사하고,
    신상정보, 기본적인 메디컬 정보
    이것저것을 묻고,
    계획 임신인지 여부, 남편의 폭력,

    학대 여부 등등
    감정적인 부분의 질문도 자세히 물어본다.


    Q&A 세션으로 거의 한 시간을 보내고 나니
    진료가 끝났다고 집에 가라고 한다.
    잉? 제일 중요한 임신 사실 여부를

    확인하러 왔는데
    그런 건 미드 와이프가 해 줄 수 없고,
    몇 주 내에 피검사 예약을 다시 하고,
    12주-14주에 첫 초음파를 하면서

    확인시켜 준다고 한다.

    첫 미드 와이프 미팅은
    그냥 신상 정보 털이만 하고 끝나고,

    그 어떤 장비로 임신 관련한 검사 해주진 않는다.

     

    프라이빗 초음파가 정말 간절했지만

    무소식이 희소식이란 말에

    걍 4주 더 기다려보기로 했다.



    《초음파 예약은 레터로 안내,

    진료 병원이 달라질 수 있으니

    반드시 레터를 꼼꼼히 읽을 것》

    초음파 진료 날짜는

    해당 병원에서 결정하여
    레터로 발송해서 알려준다.
    내가 병원에 전화해서

    미리 날짜를 정하는 시스템이 아님.
    만약 해당 날짜에 진료가 불가능하다면
    전화해서 변경할 수 있으나

    그럼 또 며칠 혹은 몇 주
    대기해야 하기에 가급적 변경안하는게 낫다.

    레터에 진료 장소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내 경우는 두번째 초음파 병원이

    첫 초음파 병원과 다른 곳이었다.
    내가 변경 해 달라고 한 것도 아닌데

    예네 맘대로 다른 병원을 예약해서

    레터를 발송했다.


    레터를 받은 나는 날짜와 시간만 확인하고
    병원은 당연히 처음 간 병원으로 갔다가

    낭패를 봤다.
    다행히 운이 좋아

    그 다음날 바로 예약을 잡아줬지만
    재수 없으면 더 오래 기다려야 했을 수도 있다.

    왜 아직도 이런 아날로그적인 방식의

    레터를 쓰는지 이해가 안간다. 

    차라리 메일이나 문자로 통보하는 게

    더 편할 텐데..

    영국은 선진국이지만 병원 시스템은 여전히 옛날식..



    《낙후된 장비 기기

    영국 병원마다 사용하는 의료 장비 기기는
    모두 다르겠지만 영국에서 병원을 이용하면서
    낙후된 장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미드 와이프와 첫 미팅을 하면서 키, 몸무게를 쟀는데
    세상에 나 초등학교 때나 봤을법한 그런 체중계에
    아직도 쓰고 있었다.
    직접 사진은 못 찍었으나

    대충 이런 비슷한 거였음..


    두 번째 미드 와이프 미팅 때에는
    아기 심장 소리를 들려준다고 하면서

    꺼낸 기기이다.


    1990년대 후반에나 봤을 법한 누리끼리한 장비에

    옛날 유선 전화기에 달려있을 법한 굵은 전선 ㅋㅋㅋ

    이걸로 아기 심장 소리를 찾아 내 배를 5분 넘게

    이리저리 스캔해 보더니 잘 안 찾아진다며..

     

    그러곤 1-2분 더 돌려보더니

    드디어 심장 소리 들음..

    심장 소리 들으면 감동의 순간이 찾아와야 하는데

    난 이 장비를 본 충격으로

    감동보단 그냥 웃기기만 했다 ㅎ

     

    아는 지인은 세 번째 미드 와이프 미팅 때

    주수에 맞게 아이가 잘 자라고 있는지 검사한다며

    종이 줄자를 가지고 와서 배를 재더니

    '정상이네'라고 했다고 함 ㅋㅋㅋ

    경험할수록 놀라운 영국의 병원 이야기다 ㅎㅎ

    한국 병원들이 얼마나 최첨단을 달리고 있는지

    얼마나 스마트한 서비스를 받고 살아왔는지

    새삼 깨달은 순간이다..

     

    그래도 다행히 초음파 장비는 한국에서 봤던 거랑

    비슷하긴 했는데 3D 사진은 안 찍어줌 ㅎㅎ

     

     

    《출산 전까지 이상 없으면 초음파는 두 번만!》

     

    영국은 첫 초음파를 12-14주에 해주고, 

    두 번째 초음파는 20주째에 되는 주에 하고

    끝이다.

    그 이후는 임산부나 아이에게 이상이 없는 경우

    출산 전까지 더 이상 초음파 검사는 없다고 한다. 

     

    병원 비용이 공짜라서 그런지 

    아님 굳~~ 이 필요 없는 진료는 안 해주는

    영국 정책인지는 모르지만

    막달이 될수록 초음파를 자주 하는

    한국과는 많이 다르다.

     

    아는 지인은 초음파를 몇 번 더 보고 싶어서

    아기 태동이 줄었다는 둥

    몸이 좀 이상하다는 둥

    핑곗거리를 만들어서

    총 5-6번 초음파를 받았다고 한다.

     

    나도 해 볼까 하다가

    여기는 진료 예약 자체도

    너무 오래 걸려서 그냥 포기했다.

     

    3D 초음파 사진도 은근 기대했는데,

    우리 병원에서는 그런 건 제공 안 한다고 한다.

     

     

     

    《수중 분만의 활성화

     

    임신과 출산을 한 영국 동료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알게 된 사실은 영국은

    수중분만이 아주 활성화되어 있다는 것.

     

    제왕절개, 자연분만, 수중분만 옵션 중,

    꽤 많은 산모들이 실제로 수중 분만으로

    출산을 한다고 한다. 

    수중 분만을 선택할 경우 병원이나 아님

    수중 분만을 위한 전문시설 몇 군데를 추천받고

    원하는 곳에서 분만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우리 회사 동료도 2명이나 수중 분만을 계획했으나

    아이 상태가 온전치 않아 한 명은 제왕절개, 

    한명은 유도 분만으로 병원 침대에서 출산했고,

    수중 분만을 못해본 게 아쉽다고들 했다. 

     

    난 수중 분만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영국은 이 옵션이 꽤 인기가 높다고 하니

     장단점을 따져 나도 고민을 해봐야겠다. 

     


    출산까지 이제 4개월 남았는데

    한국 병원과 또 어떤 다른점이 있다면

    경험해 보고 포스팅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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