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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대학 다닐 때 친구의 친구로 알던 지내던 아이를 거의 10년 후에 영국에서 다시 만났다.
그 친구는 코로나 판데믹이 시작되기 2달 전, 2020년 1월에 영국에서 결혼식을 올렸고, 나와 신랑도 초대받아 참석했다.
영국 결혼식은 처음이라 무척 궁금해하던 차에 가보게 되어 기대됐다.
식은 1부 교회에서 경건하게 진행하고, 2부는 장소를 옮겨 피로연으로 진행했다.
영국은 대개 2부 피로연을 밤까지 먹고 춤추며 한다고 들었지만 내 친구는 afternoon tea를 하며 2-3시간 하는 것으로 잡았다.
우리 신랑도 피로연을 afternoon tea로 하는 건 처음 참석해 봤단다.
1부 2부 모두, 런던 Zone 1 마블아치 근처에서 진행했는데 venue 대여비며 피로연 비용이 런던이라 엄청 비싸서 그런 게 아닐까 내심 짐작해 본다.
1부 교회 예식
친구 커플 모두 교회를 다니녀 예식이 종교식으로 진행되었다.
신랑 신부 입장, 사랑의 서약식, 양가 가족들 인사, 목사님 주례 말씀, 찬양, 행진 등 식 순서는 비슷했다.
찬양과 말씀을 거의 1시간 동안이나 하셨는데 알아듣지 못하는 영어 예배를 듣는 것 같은 기분이라 좀 힘들긴 했다 ㅎㅎ
식 내내 신랑이 싱글벙글 웃음이 가시지 않았다.
내 친구를 너~~~~~~무 사랑하는 티가 팍팍 나서 부러웠다 ㅎㅎ
하객들의 축하는 교회 밖까지 계속된다.
하객들이 미리 나가서 꽃가루랑 폭죽을 들고 양옆으로 길게 대열을 만들고, 신랑 신부가 나오면 마구마구 뿌려주고 환호해 준다.
여기저기 친구들과 같이 사진도 찍고 마지막에 식에 고용된 포토그래퍼가 모든 하객과 그룹 포토를 찍으면서 1부 예식이 끝났다.
2부 피로연
1부 예식이 끝나고 피로연 장소로 이동했다.
걸어서 충분히 갈 수 있는 거리(버스 3 정거장) 였지만 오랜만에 힐을 신어서 그런지 발가락이 떨어져 나갈 것 같아서 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다 ㅜ.ㅜ
피로연장에 들어서니 테이블 세팅이 예쁘게 되어 있었고, 하객들의 이름이 각 의자에 표시되어 있었다.
우리 이름이 있는 곳에 앉으니 앞, 옆으로 다른 하객들이 나란히 앉았다.
흠... 이때부터 긴장이 시작됐다 ㅎㅎ
모르는 영국인들이랑 앉아있으니 영어 울렁증이 또 ㅋㅋ
간단하게 통성명을 하고 얘기를 나누어보니 친구와 영국에서 칼리지를 같이 다녔거나 교회에서 만난 친구들인 거 같았다.
모르는 사람들이랑 2시간 마주보고 앉아있으려니 대화 주제도 별로 없고 좀 뻘쭘하기도 하고 그랬지만 영어 잘하는 신랑이 커버 쳐 줘서 무척 안심했다ㅋㅋ신랑 신부가 피로연장에 입장하면서 2부 피로연이 시작되었다.
하객들의 박수세례를 받으며 신나는 음악과 함께 2층에서 걸어 내려왔다.
자리에 착석 후, 가족들의 편지 낭독 및 친구들의 스피치 등이 이어졌다.
친구의 언니가 영어를 아주 잘 하셔서 편지를 영어+한국어로 낭독을 하셨다.
위트도 있고, 감동도 있어 하객들의 웃음과 눈물을 자아내게 했다.
마련된 식순은 끝나고 준비된 음식을 즐기며 옆 사람들과 자연스레 대화하며 노는 시간이었다.
신랑 신부들이 참석해 준 하객들에게 일일이 인사하고 이야기도 하며,
가끔씩 신나는 음악에 춤도 추면서 2부 피로연이 마무리 되었다.
클래식한 영국식 결혼식은 아니었지만 피로연이 3시간 안에 마무리돼서 나는 더 좋았다.
남은 늦은 오후 시간부터 런던 여기저기를 구경하며 우리 커플 개인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다.
영국에서 아름다운 결혼식을 한 친구~
앞으로 신랑과 알콩달콩 예쁜 결혼생활 하기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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