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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반찬 족발 막창구이 배달 주문 및 후기영국 생활 2021. 5. 4. 00:02반응형
한국에 못 들어간 지 2년이 넘었다.
먹방 TV를 보며 침만 꼴깍꼴깍 삼킨 게 몇 번째인지 ㅠ,ㅠ
내가 사는 곳은 도시도 아닌 작은 마을이라 한국 식당이 없고, 필요한 건 차로 25분 떨어진 한인 슈퍼에서 직접 사 와야 한다.
하지만 직접 해 먹을 수 없는 '난이도 상'의 메뉴나 작은 한인 슈퍼에서 팔지 않는 음식들은 그림의 떡일 뿐 그냥 포기하고 살았다.
그러던 어느날, 코로나 판데믹이 시작되면서 모든 일상이 변화되고, 서비스업종에서 실낱같은 희망의 바람이 불어왔다.
한국 반찬, 음식을 직접 만들어서 영국 전역까지 배달하시는 분이 생겼다는 사실!
물론 배달 소요일이 1일 정도 걸리지만 그래도 먹을 수 있다는 거에 너무너무 감사한다..ㅠ,ㅠ
현재는 이렇게 카톡으로 메뉴, 배달 정보, 주문을 직접 받으신다.
메뉴는 매월 바뀌는데 4월 메뉴는 2월에 비해 꽤 많아진 편이다.
이것저것 여쭤볼려고 전화했는데 친절하게 설명해주시고, 우리네 어머니 같은 말투와 억양에 급 신뢰가 갔다 ㅎㅎ
나는 족발과 막창 구이로 주문했다!
우리 동네 사는 언니가 마침 뉴몰든에 갈 일이 있어서 근처에서 픽업을 해주셨다.
덕분에 배송비 10파운드를 아낄 수 있어서 너무너무 감사 :)
족발 소
얼마만에 보는 족발인지 ㅠ,ㅠ
부산 살면서 광복동 족발 골목은 5년에 한 번 갈까 말까 할 정도로 그립지 않았는데,
외국 사니 이게 그렇게 땡긴다 ㅜ,ㅜ (간사한 마음...)
족발이랑, 쌈장, 새우젓, 마늘 그리고 풋고추 이렇게 보내주셨다.
족발은 식어도 맛있지만 나는 보통 따뜻하게 먹는 걸 좋아해서
오븐에 한 10분정도 데웠다.
그랬더니 좔좔좔 윤기도 더 나고 더 먹음직스럽다.
사진에는 윤기가 안잡히네 ㅎㅎ
같이 보내주신 새우젓 소스... 솔직히 이건 족발용인지 막창용인지 잘 모르겠지만
저 소스 쿰쿰한게 무지 내 스타일이다 :} 맛나 맛나
한번에 다 못 먹어서 다음날 남은 거 오븐에 또 데워 먹었는데 냄새 안 나고 맛있었다.
3일 연달아 콜라겐 섭취한 거 같다.
막창 구이 소
영국 살면서 제일 먹고 싶었던 게 곱창, 대창 요런 내장기관류다...
2년 반전 한국에서 먹었던 곱창이 마지막이었는데, 롯데 반찬에서는 아쉽게 곱창이 아닌 막창만 팔고 있었다.
그래도 그게 어디야 ㅎㅎ 좀 질기겠지만 그래도 감사한 마음으로 막창을 받았다.
여기서 파는 막창은 돼지 곱창이다. 아주머니께서 영국은 소막창은 구하기가 힘들다고 하셔서 돼지 막창만 파신다고 했다.
구이용 막창은 한번 조리된 막창을 보내주신다고 하셨다.
그래서 꺼내서 바로 프라이팬에 굽굽하면 된다.
파는 내가 직접 준비해서 같이 구웠다.
지글지글지글 :)
언제 들어도 좋은 소리 ㅎㅎㅎ
족발 먹고 남은 새우젓 소스, 쌈장 다시 꺼내고,
내가 만든 무절임도 같이 꺼내 먹었다.
막창은 곱창보다는 조금 질긴감이 있어 어느 정도 예상했다.
질겅질겅 ㅎㅎ 좀 많이 씹어줘야 하지만 그래도 씹을수록 나오는 육즙 맛이 오감을 깨운다 ㅎㅎ
사알~짝 냄새가 끝에 미미하게 나긴 한다.
아무래도 돼지 막창이니 어느 정도는 예상했다.
이럴 땐 상추쌈에 마늘, 무절임이랑 같이 먹으면 맛을 어느 정도 감출 수 있다.
남은 막창은 다음날 막창 전골로 해 먹었다.
소주각이지만 나는 안주 파라 막창 전골에 밥 한 공기 해치웠다 ㅎㅎ
오랜만에 내장류를 먹으니 몸이 회복되는 듯한 느낌? ㅎㅎ
간절히 원하던 음식을 먹으니 이게 보양이지 하하핫
런던 사는 사람들에게 배송비가 헉! 하지 몰라도
나같이 시골 사는 사람은 배송비 10파운드를 지불하고서라도 주문하고 싶다.
롯데 반찬 아주머니 오래오래 계속해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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