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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국 코로나 첫번째 백신 (화이자) 접종 후기
    영국 생활 2021. 5. 25.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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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주 전부터 영국은 30대 후반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되었다.

    내 나이 차례가 될 때까지 약 2주 정도 더 기다리다가 지난주 드디어 백신 접종을 예약했다.

    접종 가능한 가장 빠른 날은 예약 날로부터 5일 후인 5월 23일 일요일이었다.

    주중에는 일을 해야 하기에 차라리 주말에 맞는 게 더 좋다. 

     

    드디어 일요일! 예약 시간 5분 전에 접종 장소에 도착했다. 

    예약 번호 확인 후, 손세정제를 바르고 센터 안으로 들어갔다.

     

    내 앞으로 약 20명 정도가 줄을 서 있었고, 사진에서 보이는 Check in 카운터에서 우선 ID/ 생년월일 확인 절차부터 해야 한다.

    ID가 확인이 되면 접종 카드와 백신에 관한 안내문을 받고, 해당 부스로 들어간다.

    센터에 도착해서 부스 안으로 들어가기까지 5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 

    사람이 꽤 있음에도 절차가 꽤 빨리 이루어졌다.

     

    부스 안에서 또 한 번 ID/생년월일 확인 후 간단한 Q&A를 했다.

    특이한 질병이 있는지,

    현재 먹고 있는 약이 있는지,

    독감 예방 접종을 최근에 한 적 있는지 & 할 예정인지,

    임신 여부,

    어느 쪽 팔에 주사를 맞을지 등이다.

     

    나는 30대라 화이자 (Pfizer) 백신을 맞을 예정이라고 하고, 양손잡이지만 상대적으로 왼팔을 더 많이 써서 오른팔에 맞기로 했다. 

    영국은 40대 이상은 아스트라제네카를 보통 주고, 30대 이하는 대개 화이자나 모더나를 준다고 한다. 

    접종은 3초 만에 끝나고 15분 정도 의자에서 대기한 후 시간이 되면 시간표 반납 후 집에 가도 좋다고 했다.  

     

    오른쪽 위에 보이는 게 백신 접종 카드이고, 두 번째 접종 시 본 카드를 반드시 가져오라고 했다

     

    대기시간 동안 백신 안내문을 읽어보고 있는데, 갑자기 앞에 앉아 있던 젊은 아가씨가 바닥에 주저앉더니 앞으로 고꾸라졌다. 

    백신 때문에 어지러워서 잠깐 정신을 잃은 듯했다. 

    의료진들이 모여들어 반듯하게 눕히고, 다리를 세우라고 했다.

    그리고는 계속 여자에게 말을 시키며 안심을 시켰다. 

     

    여자는 안으로 옮겨졌고 한 5분 후 다시 괜찮아졌는지 걸어서 나왔다.  

     

    의료진들은 주위에 있던 사람들도 패닉 상태가 올까 봐 이런 일이 가끔 있다는 둥, 백신 접종에 대해 너무 신경을 쓰면 이럴 수 있다고 우리를 다독였다. 

    나보다 젊어 보였는데 쓰러지는 걸 보고 나도 좀 놀랐다. 

    아무 일 없이 다시 걸어 나와서 다행이다. 

    집에 돌아와서 한 3시간 정도 지나니 백신을 맞은 팔이 약간 욱신욱신 아프기 시작했다. 

    심한 건 아니지만 팔을 움직이면 통증이 느껴졌다. 

     

    다음날 오늘 아침에는 팔 통증 빼고는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점심때가 가까워오니 두통이 조금씩 오고, 몸살기가 있는 것처럼 상반신이 조금씩 아프기 시작했다.

    감기약을 먹은 것 처럼 머리가 띵~ 했다

    더 심해지기 전에 파라세타몰 (한국의 타이레놀 같은 진통제) 한 알을 먹으니 조금 진정되는 듯하고, 일상생활에는 별 무리 없이 하루가 지나갔다. 

     

    열이 없는 게 무척 다행이라고 생각했고, 내일은 별 통증 없이 지나가길 바란다. 

     

    두 번째 접종은 8월 초인데 얼른 맞고 백신 여권 받아서 한국 들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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