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도 봄이, 아니 여름이 왔다!
기나긴 추위가 지나고, 영국에도 드디어 재킷을
벗을 수 있는 봄이 왔다.
주말부터 날씨가 19도 20도가 되더니
어제는 23도, 오늘은 24도까지!
한 주만에 겨울에서 봄, 그리고 순식간에 초여름이 된 기분이다.
영국은 20도만 넘어가도 햇빛이 매우 강렬해서
따갑게 느껴질 정도다.
습하지가 않아서 그늘에 가면 서늘하게 느껴지지만 습하지 않은 게 어디인가!
덕분에 불쾌지수는 높지 않아 서늘하면 햇빛에 갔다가, 더우면 그늘에 가서 잠깐 쉬면 된다.
긴 겨울에다가 코로나 때문에 집안에만 갖혀 있던
많은 영국인들이 이번 주말을 계기로 엄청나게
밖으로 몰려 나왔다.
뱅크 홀리데이에다 하프텀(짧은 학교 방학)까지
끼인 이번 주는 어딜가나 피크(Peak)이다.
나도 주말에 리버풀(Livepool)에서 신나게 놀다가
오늘도 날씨가 너무 좋아 집 근처로 피크닉을
갔다.
영국에는 날씨 좋은 날이 며칠 안돼서
집에만 있는 건 손해다 ㅎㅎ
집 근처에 있는 테니스장과 풋볼 연습장이다.
주말이면 축구하는 사람들로 북적였을텐데
오늘은 주중이라 피크닉하기 딱 좋다.
친한 언니가 도시락을 준비해 주셨고,
나는 디저트를 사갔다.
영롱한 한식들 ㅎㅎ
이런 도시락 먹어본 게 몇 년 만인지 ㅜ,ㅜ
일단 반찬 가짓수가 2개 이상이라 넘 행복하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 먹어서 무조건 맛있다.
한국에서는 꽤 비싼 명이나물도 영국에서 지천으로
구할 수 있어 밥반찬으로 먹을 수 있다. (행복해)
날씨도 좋고, 밥도 맛있고, 기분 최고~~~
식사 후에는 드넓은 잔디밭을 몇 바퀴 돌았다.
아이 2명이 웃통을 벗고 공차기 연습을 한다.
어깨랑 등이 벌겋게 익어도 마냥 재미있어한다.
어릴 때부터 저렇게 벚어젖히는 걸 보니
유럽 남자들이 왜 웃통을 벗는지 이해가 가네 ㅎㅎ
피크닉 후 저녁 6시가 다 되어가도 날씨는 여전히
화창하다.
정원에 앉아서 따스한 바람을 맞으며
블로그를 쓰는 이 시간이 너무 행복하네.
휴가가 끝나고 내일부터 다시 일 모드로 들어가야
하는 게 아쉽지만
열심히 잘 놀아서 에너지 충전이 많이 되었다.
6월 내내 이런 날씨가 계속되길 바래~~